봄나물의 제왕 '두릅', 향긋한 봄 내음 제대로 즐기는 방법 3가지
안녕하세요!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입맛을 돋우고 기운을 북돋아 줄 특별한 봄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싱그러운 봄바람과 함께 우리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봄나물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봄나물의 제왕'이라 불리며 독특한 향과 쌉싸름한 맛으로 봄철 미각을 대표하는 식재료가 있죠. 바로 두릅입니다!
오늘은 봄이면 꼭 맛봐야 할 두릅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어디서 나는지, 그리고 이 향긋한 봄의 전령사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봄의 진한 향기, 두릅이란 무엇일까요?
두릅은 두릅나무(Aralia elata)의 어린 순을 말합니다. 아직 잎이 펴지기 전의 통통한 새순을 채취하여 식용으로 사용하는데요, 특유의 진한 향과 입안에 감도는 은은한 쓴맛이 일품입니다. 식감 또한 아삭하면서도 부드러워 많은 분들이 봄철 별미로 손꼽는 식재료입니다.
두릅에는 인삼에도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여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돕는 등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도 함유하고 있어 봄철 춘곤증을 이겨내고 활력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두릅'이라고 부르는 것은 나무에서 자라는 '참두릅'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땅에서 자라는 '땅두릅', 그리고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다른 종류인 '개두릅(엄나무 순)'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봄철에 가장 많이 찾고 즐겨 먹는 것은 바로 이 참두릅입니다.
2. 향긋한 두릅, 우리나라 어디서 많이 날까요?
두릅은 전국 산기슭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강원도는 두릅의 주산지로 유명합니다. 양구, 인제, 화천, 홍천 등 산간 지역에서 자연산 두릅이 많이 채취되며, 품질 좋은 두릅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전라북도 순창, 남원 등지와 경상북도 울진, 봉화 등 산림이 우거진 지역에서도 두릅이 많이 생산됩니다. 이 외에도 충청도나 경기도 일부 산간 지역에서도 봄철이면 두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연산 채취뿐만 아니라 하우스 재배를 통해 두릅을 생산하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조금 더 이른 시기부터 두릅을 맛볼 수 있게 되었지만, 역시 제철인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경 자연에서 자란 두릅이 향과 맛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봄철 산행이나 나들이 길에 운이 좋으면 직접 두릅을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 지정된 장소가 아니거나 잘 모르는 산에서는 함부로 채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봄의 맛, 두릅 제대로 즐기는 방법 3가지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진 두릅은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두릅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활용법 3가지를 소개합니다.
① 두릅 본연의 맛 그대로! 두릅 숙회

가장 클래식하고 두릅의 맛과 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밑동의 단단한 부분을 제거한 두릅을 넣어 1분 내외로 살짝 데쳐냅니다. 너무 오래 데치면 물러지고 향이 날아가니 주의해야 합니다. 데친 두릅은 찬물에 헹궈 열기를 식힌 후, 물기를 꼭 짜서 먹기 좋게 담아냅니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콕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두릅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② 바삭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두릅 튀김

아이들도 좋아하고 밥반찬이나 간식, 술안주로도 훌륭한 메뉴입니다. 깨끗하게 손질한 두릅에 튀김가루나 밀가루를 가볍게 묻힌 뒤, 튀김 반죽(튀김가루+물 또는 계란물)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냅니다. 튀김옷의 바삭함과 두릅의 부드러움, 그리고 튀겨지면서 더욱 진해진 두릅의 향이 어우러져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갓 튀겨낸 따끈한 두릅 튀김은 그야말로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듭니다.
③ 오래 두고 즐기는 봄의 맛! 두릅 장아찌
향긋한 두릅을 조금 더 오래 두고 즐기고 싶다면 장아찌를 담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살짝 데친 두릅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간장, 식초, 설탕, 물을 끓여 만든 장아찌 물을 식혀서 부어줍니다. 냉장고에서 며칠 숙성시킨 후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향긋한 두릅 장아찌는 입맛 없을 때 흰쌀밥 위에 척 올려 먹으면 잃었던 입맛도 돌아오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봄철 미각을 깨우는 특별한 식재료, 두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유의 향과 맛, 그리고 건강 효능까지 갖춘 두릅은 짧은 봄 동안만 맛볼 수 있어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소개해 드린 두릅 숙회, 두릅 튀김, 두릅 장아찌 외에도 두릅을 넣은 비빔밥, 두릅 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으니, 이번 봄에는 향긋한 두릅 요리로 식탁 위에 봄을 가득 채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짧아서 더 아쉬운 봄, 제철 맞은 두릅과 함께 건강하고 활기찬 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